1년 전 사고로 남자친구를 잃은 진아. 그를 죽인 여자애가 있다는 건 알지만 애써 잊고 살려 했다. 그런데 과거 제자들을 만나 속이 한껏 들쑤셔진 그 날, 사고 현장인 진아의 집 앞에 윤재가 제 발로 걸어들어온다. 감옥에 있어야 할 애가 웃으면서. 울컥. 주체 안 되는 화를 감당할 수 없어 윤재를 따라가는 진아. 윤재가 탄 버스를 따라 휴게소에 멈춰선 진아, 우발적으로 윤재의 가방을 훔친다. 그 상황에서도 윤재는 당황조차 하지 않고 태연하게 진아의 차에 올라탄다. 그렇게 진아는 죽이고 싶은 여자애를 태우고 얼어붙은 눈길을 달린다. 대화하면 할수록 윤재는 더 이상하고, 날이 선 듯 사납다. 무언가를 아는 듯한 윤재와 아슬아슬한 동행을 하는 진아. 목적지로 갈수록 속내를 감춘 두 사람의 차는 미끄러질 듯 위태로운데…